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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류굴, 석회암 동굴의 예술성과 신앙의 결합

by 궁리쟁이 2025. 8. 13.
경북 성류굴, 석회암 동굴의 예술성과 신앙의 결합

서론

지하의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거대한 석회암 조각들, 그리고 수천 년을 품은 전설과 신앙의 흔적. 경북 울진의 성류굴은 단순한 자연 동굴을 넘어선 역사·예술·신앙의 복합 공간입니다.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이 석회암 동굴은 내부의 조형미뿐 아니라, 고려와 조선 시대 불교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다른 동굴과는 확연히 다른 정서를 전합니다.


성류굴의 기본 정보

  • 위치: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493
  • 길이: 약 870m (탐방 가능 구간 기준)
  • 형성 시기: 약 2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 지정 현황: 천연기념물 제155호 (1963년 지정)
  • 특징: 석회암 동굴, 불교 유물 및 벽화 존재, 동굴 예술성 극대화

성류굴의 형성과 지질 구조

성류굴의 형성과 지질 구조

성류굴은 약 2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바다였던 지역에 퇴적된 석회암이 지각 운동과 해수면 변화, 그리고 지하수의 오랜 용식 작용을 거쳐 형성된 용식 동굴입니다. 이 과정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행되며, 석회암이 빗물과 만나면서 탄산칼슘이 용해되어 동굴 내부에 다채로운 조형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지질학적 과정 덕분에 성류굴은 내부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입체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또한, 성류굴은 수직굴과 수평굴이 복합된 구조로 형성되어 있어, 일반적인 수평 동굴과 달리 상하로 이동하며 다양한 지형과 경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생대부터 이어진 지질사와 지하수 흐름의 상호작용은 성류굴을 단순한 동굴이 아닌 지질학적 박물관으로 만들어줍니다.

내부 구조의 특징

  • 9개의 광장: 내부가 9개 공간으로 구분되며, 각각 특색 있는 이름이 붙음 (‘용궁전’, ‘극락전’ 등)
  • 폭포·지하수·석회화 단층이 함께 어우러져 변화무쌍한 경관을 제공
  • 수직 낙하 석순과 커튼형 종유석이 예술적 미감을 강조

예술성과 종교의 흔적

성류굴은 ‘성인이 머문 동굴’이라는 뜻처럼, 오랜 세월 수도와 예불의 장소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고려~조선 시대에는 승려들이 수도하며 동굴 내부에 불상을 조성하거나 벽화를 남겼습니다. 이로 인해 단순한 자연 동굴을 넘어 종교적 성소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주요 유물 및 특징

  • 불상과 탑 모양 석회 생성물: 자연 형상과 종교적 상징이 결합
  • 조선 시대 불경과 벽화 흔적: 일부 공간에서는 탁본과 유물 조사로 확인
  • 수행 공간과 제단 흔적: 동굴 내부를 실제 수행 장소로 활용한 사례

📖 문화재청 성류굴 정보


성류굴의 흥미로운 이야기

1. 이름의 유래: 성인의 흐르는 물소리

‘성류’라는 이름은 “성인이 머문 동굴”, 혹은 “물소리가 마치 성인이 읊조리는 듯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자연의 소리마저도 문화적 의미로 해석한 것이 성류굴만의 독특한 면모입니다.

2. 고대 승려들의 수도처

동굴 깊은 곳에는 실제로 승려가 수행했던 것으로 보이는 불단, 좌선 자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조용하고 습한 공간이 집중 수행에 적합해 오랫동안 불교 도량으로 활용되었습니다.

3. 살아 있는 동굴 이름

성류굴 내부에는 각 구역마다 ‘용궁전’, ‘금강문’, ‘광명전’ 등 불교적 색채가 짙은 이름이 붙어 있어 동굴 전체가 하나의 불교 세계관을 형상화한 구조로 보이기도 합니다.


생태적 가치와 보존

석회암 동굴로서 성류굴 역시 희귀한 동굴 생물들의 서식처입니다.
특히 습도와 온도 유지가 잘 되는 환경에서 이끼류, 동굴절지류, 박쥐류 등이 발견됩니다.
동굴 내부 조명과 인위적 개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호 정책

  • 정기적 생태계 모니터링 및 조명 최소화
  • 입장 인원 제한제 운영
  • 유물 훼손 방지를 위한 CCTV 관리

탐방과 보존 관리

성류굴은 보호와 탐방의 균형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탐방객의 안전과 동굴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 다양한 시설과 규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탐방로 설치: 방문객을 위한 고정식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석회 생성물에의 직접 접촉을 방지함과 동시에 안전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 조명 설비: 특수 조명을 활용해 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석회 구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가이드 및 해설: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지질학,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사전 예약제 운영 검토: 성수기에는 예약제 도입을 통해 과밀 탐방을 방지하고, 보존 중심의 탐방 환경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성류굴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성류굴 내부에 실제 불상이 있나요?
A1. 네, 일부는 자연석이 불상처럼 형성된 경우이며, 일부는 역사적으로 조성된 불상도 있습니다.
Q2. 성류굴 탐방은 어떻게 하나요?
A2. 삼척 환선굴 등과 달리 비교적 짧지만, 입장 시간과 조명 조절이 잘 되어 있어 관람이 편리합니다.
Q3. 계절별로 탐방 분위기가 다르나요?
A3. 내부 기온이 일정하지만, 여름철에는 특히 시원한 피서지로 각광받습니다.


결론

성류굴은 자연과 인간의 종교·예술이 공존하는 드문 동굴입니다. 석회암이 빚어낸 기묘한 조형미에 더해, 수백 년간 축적된 인간의 정신문화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충북 단양 고수동굴로 이동해, 석회암 동굴의 또 다른 면모를 살펴보겠습니다.
 
👉 다음 글 보기 : 충북 고수동굴, 국내 석회암 동굴 탐방의 교과서
 

참고 및 추천 읽을거리